부동산 가치 높이는 ‘삼성효과’

박준성 승인 2022.01.03 11:43 의견 0

이른바 ‘서해안 삼성벨트’라 불리는 지역들의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삼성 계열사와 함께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들어서면서 관련시설 종사자들의 유입이 늘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주택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혜를 본 곳 중 하나는 송도국제도시다. 송도에는 삼성 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남다르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를 보면 2021년 인천 연수구 아파트 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4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도에서는 95㎡기준 15억을 넘긴 단지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같은 기간 동안 화성시와 평택시에서는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각각 53.1% 49.3%, 올랐으며, 용인 기흥 43.7%, 수원 영통 36.8%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국 평균 상승률(27%)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등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화성시에서 분양에 나섰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809.08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 등극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평가 받았던 평택도 삼성 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평택은 고덕신도시에서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센트럴이 평택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86.67대1)을 달성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역 일대가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방에서는 다섯 번째 수도권 전철역인 탕정역 개통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산시가 대표적인 삼성 효과 기대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충남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선언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단지인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전용면적 84㎡기준 연초 대비 약 8000만원 오른 5억 1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처럼 삼성 계열사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것은 최근 3040세대의 주택 매수가 늘면서 직주근접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지역들까지도 삼성 계열사가 들어서면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일대 지역은 늘어난 수요로 인해 청약률이 두 자릿수 이상 나오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으며, 억대 웃돈이 붙는 단지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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