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형 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 심해진다

송이 승인 2022.07.12 10:13 의견 0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거형 오피스텔이 올해 들어서는 입지와 브랜드별로 양극화를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형 오피스텔에서도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옥석가리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는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갖춘 오피스텔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거나 비(非)브랜드 단지의 경우 수요자에게 외면 받아 청약 접수가 미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신길 AK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총 96실 모집에 12만5,919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312대 1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경기 과천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도 청약 결과 평균 1,398대 1 경쟁률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두 단지는 각각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7호선 신풍역과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조성되고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1군 브랜드 건설사가 짓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도 우수한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단지는 청약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잇다. 일례로 대구에서는 지난달 GS건설이 대구 최고 주거선호지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선보인 ‘범어자이’ 주거형 오피스텔이 평균 112.6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로 전 타입의 청약을 마쳤다.

반면,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오피스텔은 168실 모집에 132명만 신청해 36실이 미달됐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분양한 '엘루크 서초' 오피스텔 330실에서도 적지 않은 미분양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열위 입지와 브랜드로 평가되던 곳들이다.

이와 관련해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인상,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실거주 수요와 투자자들에게 모두 각광받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에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브랜드 오피스텔을 찾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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