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최대폭 하락…금리인상으로 부동산 버블 꺼지나

박준성 승인 2022.09.08 14:17 의견 0


전국 주간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및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계속되며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9월1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 대비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0.17% 하락, 전세가격은 0.16% 하락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매매가격은 0.02% 포인트, 전세가격은 0.01% 포인트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기준 하락폭만 놓고 보면 한국부동산원이 시계열 단위 집계를 시작(2012년 5월2주) 이래 가장 높은 신기록이다.

한달 내내 기록한 가격 하락폭이 6월 마이너스0.10%, 7월 마이너스 0.16%인 것을 감안하면 9월 첫 주의 하락폭은 ‘폭락’ 수준에 가깝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주간 하락폭 기준으로는 각각 9년, 10년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수도권(-0.20%→-0.21%), 서울(-0.13%→-0.15%) 및 지방(-0.11%→-0.13%)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도봉구(-0.30%)와 노원구(-0.30%)의 하락폭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강북 지역 14구의 하락폭(-0.20%)이 강남 지역 11개구의 하락폭(-0.11%)의 갑절에 달했다. 외곽지역부터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16%)의 하락폭이 서초(-0.03%), 강남(-0.09%) 등에 비해 특히 높았다. 송파의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은 올들어 거래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신고가 대비 4억~5억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신고되고 있다.

경기(-0.21%→-0.22%)와 인천(-0.29%→-0.29%)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에선 동탄신도시 매물이 쌓여가는 화성시(-0.39%), 하락거래가 주를 이루는 광명시(-0.39%) 등의 하락폭이 특히 높았다. 양주시(-0.38%), 오산시(-0.37%), 시흥시(-0.36%), 광주시(-0.35%) 등이 평균보다 높은 하락폭을 기록해다. 인천은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송도신도시에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연수구(-0.33%)의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

광역·특별자치시 중에서는 올들어 하락폭이 타지역 대비 높은 대전(-0.24%→-0.27%), 대구(-0.26%→-0.25%), 세종(-0.41%→-0.44%) 등의 약세가 계속 됐다. 전세가격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0.20%→-0.21%), 서울(-0.09%→-0.11%) 및 지방(-0.10%→-0.12%)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제공=한국부동산원]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11% 내렸다. 종로구는 0.25% 떨어졌는데 무악동, 창신동, 숭인동 주요 단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은평구(-2%), 마포구(-0.2%) 등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송파구(-0.19%), 강남구(-0.12%) 등도 전셋값이 내리는 중이다.

경기도 전셋값은 0.25% 떨어졌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과천시(0.14%), 직주근접 영향을 받는 이천시(0.09%)를 제외하고는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내림세다. 인천도 0.31% 내렸다. 전주(-0.34%)보단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내림세는 지속 중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황관석 부연구위원은 '국토정책 Brief-유동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금리와 유동성이 주택시장 버블 발생과 붕괴의 주요 원인이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금리의 1%포인트(p) 상승은 아파트 매매가격을 최대 5.2%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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