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역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송이 기자)
“광명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59㎡가 11억원이 넘는 건 충격이에요.” (40대 A씨)
19일 오전, 철산역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한 방문객은 내부 유니트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현장은 주말처럼 붐볐다. 30~40대 부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모형도 앞에서는 동 배치와 조망권 질문이 이어졌다.
내부 유니트에서는 “방이 넓다”, “수납이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결국 “그래도 부담된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철산역 자이 단지 모형도. (사진=송이 기자)
GS건설이 시공하는 철산역 자이는 지하 7층~지상 29층, 19개 동, 총 2045가구 규모다. 이 중 65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39㎡ 8가구 △49㎡ 118가구 △59㎡A 304가구 △59㎡B 162가구 △74㎡ 46가구 △84㎡ 1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관심은 역시 분양가다. 최고가 기준 전용 59㎡는 11억원을 넘었고, 전용 84㎡ 고층은 15억7600만원까지 책정됐다.
평당 4700만원대에 달하는 수준으로, 서울 주요 지역 못지않은 가격이다.
이번 분양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76%가 59㎡ 이하에 집중됐다. 특히 49㎡는 커뮤니티 핵심 시설이 들어서는 1단지에만 배치돼 신혼부부와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했다.
지난 8월 철산동 인근에서 거래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는 15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철산역 인근 다른 단지의 전용 59㎡ 실거래가는 9억~1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번 분양가와 비교하면 최고 2억원가량 차이가 나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구축이라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이 돈이면 서울 다른 지역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방문객은 “광명에서 이 정도 가격은 지나치다”며 고개를 저었다.
입지적 장점은 분명하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강남까지 환승 없는 이동이 가능하다. 가산디지털단지를 통한 1호선 접근성도 높다.
교육·생활 인프라도 탄탄하다. 광덕초등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고, 광명중·고도 도보 통학권이다. 철산역 학원가, 광명시청, 전통시장, 철산로데오거리, 성애병원 등이 가깝고, 도덕산공원까지 붙어 있어 쾌적성도 확보했다.
2000가구 넘는 대단지답게 커뮤니티 시설은 풍부하다. 단지 내 유아풀·체온유지풀이 포함된 수영장,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가 예정돼 있고, 107동 24층에는 교보문고 북라운지와 오픈 커피 스테이션이 결합된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공개된 유니트는 49㎡, 59㎡, 84㎡ 세 가지. 화려한 특화설계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4베이 구조와 팬트리, 알파룸을 적용했고, 거실창에는 유리 난간을 설치해 언덕 지형을 활용한 조망을 살렸다.
청약은 9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10월 1일 2순위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0월 15일이며, 입주는 2029년 5월 예정이다. 경쟁 시 광명시 2년 이상 거주자가 우선권을 갖는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철산역자이는 입지와 커뮤니티 경쟁력이 뚜렷하다”면서도 “분양가가 높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