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프 한신더휴 수원 견본주택 모습.


6·27 대책과 10·15 대책 이후 청약제도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수원 내 거의 유일하게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당수지구에서 첫 분양 단지가 공급됐다.

계룡건설‧한신공영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 견본주택이 31일 문을 열며 분양 일정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40~60대 방문객들이 꾸준히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분위기보다는, “청약을 실제로 고민해보고 싶다”는 신중한 실수요자 중심의 차분한 분위기가 많았다.

당수동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수원은 대부분 규제지역인데, 여기는 청약 자격이 열려 있어서 직접 보러 왔다”며 “84㎡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달구에 사는 60대 B씨도 “이제는 구축보다는 신축으로 옮기고 싶다”며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청약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엘리프 한신더휴 모델하우스 내 단지 모형도.

단지는 C3블록 452가구, D3블록 697가구 등 총 1149가구 규모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6억9000만~7억9000만 원대로 책정됐고, 펜트하우스는 14억원 안팎이다.

인근 호매실지구의 84㎡가 6억 후반대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축 프리미엄’이 크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가격은 납득 가능하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다만 일부 방문객들은 “신분당선이나 GTX-C가 실제로 개통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는데 그 점은 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입지도 강점으로 꼽혔다. 단지는 칠보산 자락 아래에 위치해 있고, 단지 앞에는 당수천 수변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변 대부분이 녹지와 공원으로 둘러싸여 ‘숲세권’ 이미지가 강하다.

생활 인프라는 호매실지구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교육 환경도 개선된다. D3블록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고, 수원제일중학교의 이전 계획도 추진 중이어서 “기존 구도심보다 교육 인프라는 낫다”는 현장 반응이 있었다.

교통은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과 금곡역을 이용할 수 있고, 금곡IC와 서수원IC를 통해 광역도로망 접근도 용이하다.

다만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2029년 예정)과 GTX-C 노선(수원역 정차)이 완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견본주택에서 가장 눈길을 끈 요소는 주차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이었다. 가구당 약 2대 수준의 주차 공간이 확보돼 같은 면적대의 기존 아파트보다 넉넉했고, 커뮤니티 시설은 법정 기준의 약 3배 수준으로 조성된다.

생태온실, 주민카페, 운동공간인 런베이스, 취미공방, 실내체육관, 게스트하우스, 영어도서관, 스카이라운지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춘 점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외관은 남향 위주 배치와 커튼월룩 입면 디자인이 적용됐고, 발코니 돌출부를 줄여 직선형 라인을 강조한 점도 신축답다는 평가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호매실과 당수지구는 생활권이 연결돼 있고,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이 가격 형성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GTX-C와 신분당선 모두 개통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단기 차익보다는 실거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