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분당티에르원’ 건설 현장. [출처=네이버 로드뷰]


포스코이앤씨가 분당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해 선보이는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공개되면서 현장이 뜨겁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에 책정되며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를 넘어섰고, 서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다만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제 주변 시세와는 2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강남 ‘더샵 갤러리’ 견본주택은 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방문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입구에서는 “경기도 아파트가 27억에 육박하느냐”는 반응과 “분당 신축은 귀한 만큼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엇갈렸다.

이번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12개 동, 총 873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은 102가구에 불과하다. 전용 66㎡ 19억7000만원, 74㎡ 23억1000만원, 84㎡는 26억8000만원대로 책정됐다.

높은 가격의 배경에는 입지 경쟁력이 있다. 정자역(신분당선‧수인분당선)까지 도보 5분, 신분당선 이용 시 강남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는 네이버 본사, 두산 분당 사옥이 있고, 신기초·정자중학교가 맞닿아 ‘초품아’ 프리미엄을 갖췄다.

하지만 리모델링 단지 특성상 구조적 한계도 분명하다. 기존 골조를 활용해 지은 15층 이하 세대는 천장고가 2.2m(우물천장 2.3m)에 그친다. 반면 16층 이상 신축 증축 라인은 2.3~2.4m로 확보했고, 특히 5호 라인의 84A6타입은 동 전체를 신축해 세대 단독 엘리베이터까지 적용했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 세대의 낮은 층고는 방문 높이 확대, 통창 설계 등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은 주로 40~60대 실거주 수요층이 눈에 띄었다. 분당 인근에 거주 중인 50대 방문객은 “강남 접근성과 학군은 매력적이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조합원으로 견본주택을 찾은 70대 부부는 “리모델링 치고는 완성도가 높다. 다만 실사용 면적이 신축만큼 여유롭지는 않다”고 전했다.

청약 요건은 비교적 완화됐다. 수도권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유주택자도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실거주 의무나 재당첨 제한도 없다. 다만 전매는 투기과열지구 기준에 따라 당첨일로부터 3년간 제한된다.

이번 분양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계약은 내달 1~3일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단지를 두고 “분당 리모델링 시장이 강남급 가격을 시험하는 첫 사례”라며 “입지와 브랜드, 재건축 규제 회피 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만큼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리모델링 사업지들의 분양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