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기 신도시 후보 김포 고촌 지분쪼개기 거래 ‘급증’
이지윤 기자
승인
2018.12.17 17:56 | 최종 수정 2018.12.17 18:58
의견
0
정부가 연내에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힌 3기 신도시 입지가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전망이다.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광명 시흥, 고양 대곡 등이 3기 신도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대 지역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김포 고촌읍 토지는 24건이 거래됐다. 이 중 16건이 지분거래다. 12월에도 현재까지 5건이 거래됐는데 4건이 지분거래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땅을 여러 명에게 나눠 파는 이른바 ‘땅 지분 쪼개기’ 형태의 기획부동산의 거래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김포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신도시 후보 대책 발표 이후 김포 고촌 지역의 토지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기획부동산으로 의심되는 개발제한구역의 지분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포 고촌은 강서구와 김포한강신도시·검단신도시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 고촌읍 면적은 25.4㎢로 이 가운데 72%인 17.99㎢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그린벨트 일부만 해제해도 정부가 밝힌 3기 신도시 택지 규모(330만㎡ 이상)를 충족할 수 있다.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다. 올림픽대로를 품고 있어 강남권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고촌IC를 통해 수도권 주요도시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다.
신도시로서의 주변 인프라도 뛰어나다. LG전자와 코오롱, 롯데, 넥센,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새롭게 터를 잡고 있는 마곡지구와도 가깝다. 또 한강을 건너면 일산신도시가 있고 김포 한강신도시도 인접해있다. 김포공항과 경인운하 주변의 상업시설도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고촌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장기적으로 김포시를 비롯해 서울 서부지역의 주거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걸림돌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검단 지역 83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구성된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김포 고촌 3기 신도시 지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들은 “김포 고촌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 추후 한강신도시총연합회와 함께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사는 이모씨는 “2기 신도시는 아직도 교통과 인프라가 열악해 분양가 이하 매물도 있다”며 “서울 집값 잡겠다고 서울과 더 가까운 고촌에 신도시를 지정하면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택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