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은 타이밍, 땅 투자도 타이밍

신혜영 칼럼니스트 cclloud1@gma 승인 2021.05.09 00:50 | 최종 수정 2021.05.09 00:51 의견 0
[사진=김유진 기자]
[사진=김유진 기자]

살다 보면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공감될 때가 있다.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을 돌이켜봐도 ‘그때 ~~ 좀 할걸’과 같은 타이밍에 대한 후회가 많다. 같은 일이라도 언제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일 때가 있고 한순간의 결정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뒤바꾸기도 한다.

세상에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참 많다.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더라도 내가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삶이다. 작년 초, 세상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시련을 겪은 사람들도 전염병 창궐이라는 변수를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절대적이지 않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영역도 충분히 있으며, 그 속에서 이익을 취하고 내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그 기회를 발견하고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개인의 재량에 달렸지만.

타이밍의 중요성은 땅 투자에도 적용된다. 갑자기 우후죽순 개발이 진행되는 부지를 보고 ‘그때 이 땅 좀 사둘걸’ 하고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고 싶었던 땅이 있었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저 ‘사면 좋겠다’는 막연한 희망만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정보가 불확실하다면 신중함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실행력도 필요하다.

땅 투자에서 타이밍이란 정보 싸움과도 같다.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타이밍은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오기 전이다.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 부동산 업체들이 몰려드는데 이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초보들은 개발이 언제 되는지, 인구가 언제 유입되는지에만 초점을 맞춰서 항상 타이밍을 놓친다. 개발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사람이 유입되어야만 땅값이 오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 투자 고수는 착공이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개발 계획이 있을 때 들어가서 땅을 싸게 산다. 그리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땅값이 급등할 때 팔고 나온다. 바로 이때 초보들이 들어가서 고수가 내놓은 물량을 꿀꺽 삼킨다. 주식으로 따지면 ‘물리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때 들어가서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고수가 털고 나올 때는 진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내가 가진 한정된 투자금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려면 최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타이밍이고 투자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땅값이 오를 지역은 어떻게 선정할까? 땅값이 오르려면 가수요자가 많아야 한다. 가수요자가 어디에, 그리고 언제 몰려올지를 아는 것이 타이밍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땅값이 급등하려면 가수요자가 그 지역에 몰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언론에서 홍보를 해줘야 한다.

어떤 지역에 정부사업 등의 개발 호재가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 땅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소식이 한 번 전해지면 다른 매체, 언론사에도 전해지며 순식간에 정보가 여기저기 퍼져나간다. 여기에 부동산 업체들도 가세해 사람들의 투자를 부추긴다.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도 투자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땅 투자 최적의 타이밍은 개발 호재가 나온 후부터 부동산 업체들이 몰려들기 전까지의 시기다. 좋은 땅은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잘만 팔린다. 고수들은 바로 이럴 때 땅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잔뜩 몰려들 때 팔고 나간다.

아무쪼록 내가 아는 정보가 나만 아는 정보인지, 옆집 철수엄마도 아는 정보인지 잘 판단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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