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5~6월 봄 분양시장은 풍성한 잔칫집이다. 서울에서 지방중소도시까지 분양물량이 골고루 계획되어 있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브랜드 단지들의 공급 소식이 있어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불확실한 입주시기, 한정된 입지, 높은 경쟁률 등의 이유로 무주택자들이 통장을 아끼기보다 민간분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5~6월 더욱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오랫동안 뜸들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분양을 준비 중이고 공공택지인 강일지구도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남은 S8블록 공공분양, 서울과 접한 광명뉴타운, 수원 권선6구역, 안양, 용인 등 관심지역에 속한다. 인천은 미니신도시급 신흥주거타운의 탄생을 알린 ‘시티오씨엘 1단지’가 예정되어 있다. 지방에서는 광역시의 ‘분양 대어’들이 대기 중이며 세종, 천안, 청주 등 최근 집값 상승을 맛본 지역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20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5~6월 전국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민간임대, 분양중 포함) 135곳에서 9만6,04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은 2만9,304가구가 계획되어 있으며 이어 대구(9,674가구), 충남(9,002가구), 부산(8,614가구), 인천(7,121가구), 서울(6,596가구), 충북(5,865가구), 대전(4,455가구), 경남(3,658가구), 경북(3,222가구), 전북(3,129가구), 전남(2,640가구), 광주(1,278가구), 강원(1,194가구), 세종(995가구) 순이다.
◇ 수도권 분양시장, ‘청약고시’ 또 열리나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라는 큰 이슈가 있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핫’ 하다. 신도시가 가지지 못한 인 서울입지, 경기와 인천에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이라는 위치를 등에 업고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규 분양단지는 입지 외에도 분양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무주택자들이라면 무조건 청약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단지에 십만이 넘는 통장이 몰린 것을 볼 때 올 봄에도 청약고시를 방불케 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단연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 원베일리’이다. 총 2,99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뺀 22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는 지하철 9호선 반포역과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이다. 강남에서도 최고 노른자로 꼽히는 입지인 데다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 대비 40% 정도 낮게 나올 예정이라 로또라 할 만하다. 다만 ‘선지원 이후 고민은 나중에’라는 접근방식은 금물이다. 가장 작은 46㎡의 분양가도 9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중도금 대출이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곳에 청약을 준비 중이라면 미리 현금 확보, 자금출처계획까지도 생각해두어야 한다.
빈 땅 찾기 어려운 서울에서 공공택지 분양이 있다. 고덕강일 10블록에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분양 예정이다. 하남미사지구와 접한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들어서지만 공공택지라서 수도권 거주자라면 청약이 가능하며 전용 84㎡가 넘는 중대형 면적이 있어 추첨제도 적용된다.
경기도에서는 신동아건설과 우미건설이 짓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8블록 공공분양이 눈길을 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마지막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전용면적 46~84㎡ 3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난해 최고 19만여명(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19만409명)의 수도권 1순위자들을 끌어 모은 것처럼 이번에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공공분양 단지로 특별공급 배정 물량이 많고 가점제가 아닌 저축총액 기준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인천은 인천 대표 명품 복합도시로 새롭게 조성되는 ‘시티오씨엘’이 3단지 첫 분양 성공에 이어 두 번째 분양에 나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시행자인 DCRE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함께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1-1블록에서 ‘시티오씨엘 1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대 42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6㎡ 아파트 총 1,1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학익역을 통해 인천 내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 규제지역 대거 포함된 지방, 뜨거운 분양시장 예고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한 탓에 지방에서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곳이 적지 않다. 수도권 밖에서는 부산, 대구 등 광역시가 주도하고 있는 분양시장이지만 올 봄에는 충청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공급될 예정이다.
먼저 부산에서는 동래구 온천4구역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있다. 단독브랜드로 구성된 4,000여 가구의 초대형 아파트단지라는 점 만으로도 부산 거주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규모 단지로 일반분양만 2,331가구에 이른다. 도심의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커뮤니티 시설과 외관 특화 설계도 선보인다.
대전에서 분양 대어로 손꼽히는 탄방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사업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간 사업이 답보상태인 이곳은 지난해부터 분양이 본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총 1,974가구 중 1,353가구가 6월 일반분양 예정이다. 둔산권에 가까운 재건축 지역이라는 희소성과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지역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월산’이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4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741가구 규모다. 이 중 16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광주 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는 월산초가 위치하며, 무진중과 광주의 교육 1번지인 봉선동 학원가도 가까워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한화건설이 신부동에 위치한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76~159㎡, 총 602가구 규모다. 단지 옆 어린이공원(예정)을 비롯해 단지 앞으로 흐르는 천안천 산책로를 따라 천호저수지와 천호지생활체육공원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 규모다. 천안 스마일시티가 접해 있어 코스트코 천안점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천안시청,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종합운동장 등도 차량 10분 거리다.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도 편리하다.
충북 청주에서는 봉명1구역 재건축사업이 나온다. ‘청주SK뷰자이’는 총 1,745가구 중 1,0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직지대로, 청주IC, 서청주IC 등을 통해 청주 중심 및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전북 군산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21일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 규모다. 군산 대표 국민 관광지인 은파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산책 등 여가 생활을 쉽게 누릴 수 있으며, 일부 세대에서는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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