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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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14:20 | 최종 수정 2021.05.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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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육박하거나 넘어서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매매와 전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내 집 마련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대출, 청약 등 규제 부담이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지방(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77.84%로 나타났다. 같은 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세가율이 65.1%인 것과 비교하면 12%p나 높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2.1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강원 80.87% △충북 80.24% △전남 78.69% △경북 78.36% △충남 78.09% △경남 73.76% △제주 67.02% 순이며,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전세가율 70.1%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지방 아파트 전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지방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총 36만8091가구로 직전 동기(2011년~2015년) 43만8736가구보다 약 16.1%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26.81%(57만3017가구→72만6617가구)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7154건으로 전년동기(2020년 1월~2020년 3월) 5만5508건보다 약 20.9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일례로 올해 4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51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49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6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0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08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9.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전북 군산에서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 2차’의 경우 1순위 평균 5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청약 광풍의 원인을 지방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에 속해 있어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고강도 규제가 잇따르면서 대출이나 청약, 전매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은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고, 높은 전셋값에 따른 매매가 상승 여력도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특히 신규 단지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고,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과 규제 부담이 낮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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