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12.17대책을 발표하며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려 했지만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주택수요가 분산되면서 잠잠하던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까지 불 집힌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키면 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아파트가격 상승폭은 예전보다 다소 둔화됐으나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가격은 지난 해 연말 대비 무려 10.0%(4월 기준)나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일부 지방중소도시 주요 아파트들은 1년 새 아파트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 곳도 등장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에 ‘일광자이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D㎡형이 8억1,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반면, 지난 해 7월엔 동일주택이 4억2,000만원(23층)에 팔렸다. 이는 8개월 새 약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A㎡형은 올해 처음으로 7억원 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4월, 7억1,000만원(25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지난해 3월 엔 이 주택형이 4억9,700만원(25층)에 팔렸었다. 1년 새 42.9% 올랐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가격이 단기간 동안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1월에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청약해 평균 386.5 대 1의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또, 올해 4월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공급했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1순위에서 총 709가구 모집에 1만5590명이 몰려 평균 22.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같은 달 분양했던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도 1순위에서 19.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끝마쳤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 한편이다” 면서 “게다가,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재당첨제한 규정도 없는 만큼 분양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다”고 전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의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립된다. 차량 이용 시 35번 국도를 통해 양산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다음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 규모다.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지난 21일(금)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3~지상 29층, 10개 동 총 665가구(전용 84~238㎡) 규모로 건립된다. 군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과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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