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건설 등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고공행진’…중·소건설사는 ‘한숨’

박준성 승인 2022.07.01 13:15 의견 0


대형건설사들이 정비사업지에서 연달아 시공권을 따내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액 6조9544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부문 ‘7조 클럽’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이문4구역 재개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사업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연이어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액이 10조원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GS건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를 시작으로 모두 8건, 금액으로는 총 3조2107억원을 수주했다.

롯데건설도 최근 ‘이문4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 2조740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인 2조2229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 중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넘긴 곳이 단 한 곳도 없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반면,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정비사업지까지 보폭을 넓혀 나가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일에는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7969억원)에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두산건설을 물리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4일에는 도마변동 13구역(7255억원)에서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동부건설을 제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형 건설사의 BSI는 100으로, 전망치(91.7)보다 8.3p 높은 지수를 보인 반면, 중견 건설사는 전망치(85.4)보다 15.4p 떨어진 70에 그쳤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치로, 100 아래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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