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패닉셀', 수도권 매물 급증

박준성 승인 2022.07.12 17:59 의견 0


지난해 ‘영끌’로까지 집을 사려고 했던, ‘패닉 바잉’ 현상이, ‘패닉셀’ 현상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집값이 절정에 달했던 9월 보다,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7월 6일 기준, 경기도 매매 매물건수는, 12만5681건으로, 작년 9월 보다 2배 이상 폭증했습니다.또 인천은 2.5배, 서울은 1.7배 증가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데다, 최근 2~3년 사이 갭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집값고점 인식과 금리인상 여파로, 집을 처분하는 경우 등이 매물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만5천여건으로,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31만 5천여 건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6월 수도권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34.8로, 2019년 6월(29.4)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매수우위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작을수록, 매도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시장 하락세는, 6월 중순 이후 강남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최근 한달 동안 4929건에서 5222건으로 5.9% 증가했다.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송파구에서는 인기 단지인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이 국민평형 기준으로, 2억에서 4억원 가량 하락한 거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용산구에서는, 국내 최고가로 꼽히는 ‘한남더힐’ 235㎡가 지난달 17일 최고가 보다, 5억원 떨어진 80억원에 팔렸다.

다만, 서초구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지난달에도 신고가를 기록하며, 다른 지역에 비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집값 전망도 어둡다.

수도권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76.8로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이고, 그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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