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 4조 증발…부동산 침체 적어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신동훈 승인 2022.09.11 11:44 의견 0
은마 아파트 전경 [주택경제신문 DB]


사상 최악의 거래절벽으로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639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 이래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7월(4679건)에 견줘 86.34% 급감한 수치다.

거래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도 작년 7월(4조8800억원) 보다 4조2185억원(86.45%) 감소한 661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른바 203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매수하는 사람)’ 수요가 많았던 노원구 아파트는 작년 7월 467건에서 올해 7월 40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 기간 실거래가 총액도 3304억원에서 260억원으로 92.13%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똘똘한 한채’로 선호도가 높았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건수도 206건에서 48건으로 감소했다. 실거래가 총액 역시 4263억원에서 1038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는 매물은 늘었지만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5월 9일 5만5509건에서 현재 5만9759건으로 7.6% 증가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등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5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7% 하락하며 18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0.97%였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51%, -0.46%로 집계됐다.

함영진 데이터랩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5%를 넘어설 수 있어 급하게 내집 마련을 할 필요는 없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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