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사는 시니어 욜드, 떠오르는 사회 트렌드로 ‘주목’

박준성 승인 2022.09.20 13:21 의견 0

VL르웨스트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최근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이 올해 6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가구(22.4%)에서 2050년 1137만5000가구(49.8%)로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다가 2030년에는 5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니어 인구의 증가세에 따라 관련 산업 역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지금 기업 비즈니스에서도 젊게 사는 시니어를 지칭하는 ‘욜드 소비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2022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39조에서 2020년 72조 규모로 성장했다.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168조의 산업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처럼 ‘욜드’라 불리는 세대는 기존 노령층으로 구분되는 일반적인 시니어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은퇴 후에도 넉넉한 자산을 기반으로 활발한 소비와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전문 플랫폼 서비스 업체 ‘시니어인사이트랩’ 자료에 따르면, ‘욜드족’은 기존 시니어와는 다른 상반된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가족보다 ‘나’를 위한 소비를 하며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인생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주체적인 인생을 지향해 가족만큼이나 자신의 행복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기존 시니어와 욜드의 소비 패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기존 시니어 대비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가 활동에 개인 비용의 지출이 늘었고 가족·희생 부문에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대홍기획이 2022년 발표한 디지털 마켓 리포트를 살펴 보면, 새로운 50?60대의 최근 3개월간 소비의 목적(생필품 구매 제외)에서 건강 관리(71%)가 1위를 차지했으며 해당 응답자의 10.6%는 최근 한달 내 치료 목적이 아닌 관리 목적으로 300만원 이상의 케어·시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욜드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시니어의 디지털 접근성?편의성이 향상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로 브랜드와 제품을 소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욜드를 위해 그들의 관심사와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걸쳐 출시되면서 건설업 또한 그 흐름을 따라가는 중이다.

이들을 더 이상 기존의 고령층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뉴시니어’로 인지하고 이들의 편의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세대 구성원의 감소와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평형이 다운사이징 되고 있고 침실과 욕실 간의 동선을 최소화시켜 편의성을 극대화했으며 개인 공간과 모임을 위한 세대 내 준공용 공간을 계획하는 등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소비를 원하는 ‘욜드’의 특색에 맞춰 주거 상품도 진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들을 위한 주거상품 또한 상품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잡으며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서울 광진구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의 경우 고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외관과 수백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주 대기에만 수년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욜드’를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하면서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한 복합 주거시설 공급과 건설업 속 실버산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례로 롯데건설은 롯데호텔과 협업하여 ‘VL르웨스트’라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욜드족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고 ‘나’를 위한 합리적인 소비에 지출을 아끼지 않아 적극적으로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라며 “건설업계에서도 ‘욜드’의 관심사와 니즈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른 움직임을 선보여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100조가 넘는 실버 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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