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 50% 돌파

박준성 승인 2023.01.03 09:52 의견 0

[집토스 제공]


금리 상승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작년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4분기 들어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2년 1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수도권의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의 43.2% 대비 5.6%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의 38.4% 대비 10%p 넘게 급증한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연중 지속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는 50.4%를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하여 공개되는데,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실제 월세 거래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 당 평균 월세 금액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의 거래 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 9592만 원으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3.5%가 감소했다.

거래 당 평균 월세는 29만 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평균 보증금 감소세 대비 월세의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을 볼 때, 국민의 주거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로 2가지 요인을 꼽았다.

먼저 ‘대출 금리 급상승’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깡통 전세’를 꼽았다. 깡통 전세란 부동산의 매매가액보다 전세거래액이 더 큰 것을 말한다. 진 팀장은 최근 깡통 전세를 악용한 전세사기가 횡행하고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하자, 그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이 동년 2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동시에 평균 월세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전세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6개월만에 전세의 월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진 팀장은 “2023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 경제의 흐름 상 이와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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