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접근성 따라 집값 천차만별

신동훈 승인 2023.11.08 12:06 의견 0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도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면, 비교적 최근 입주한 아파트 대비 집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존재가 지역의 대표성을 띠기도 하는 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인지도, 이미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는 매탄주공5단지(1985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83㎡가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가 있다. 이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022년 8월 입주)의 지난 6월 전용면적 84㎡ 매맷값(9억3,000만원)과 수원성 중흥S-클래스(2026년 1월 입주 예정)의 지난 10월 전용면적 84㎡ 매맷값(6억7,700만원) 대비 높은 값이다.

매탄주공5단지는 삼성디지털시티와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약 4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이 있는 울산시도 사뭇 다르지 않다. 이들 대기업과 인접해 있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 아데라움(2005년 2월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5㎡가 지난 10월 5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울산에일린의뜰1차(2013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84㎡의 매맷값(4억9,800만원)을 웃도는데 아데라움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강세를 띤 모습이다. 지난 1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의 경우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 대기업과의 인접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28.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뒤이어 공급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9대 1),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73.75대 1),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82.33대 1), DMC 가재울 아이파크(89.85대 1) 등 대기업과 인접한 단지들은 저마다 준수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호재로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입지가 한정적이고 공급도 적다는 사실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새 아파트도 공급돼 적잖은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충남 서산시 석림동 528-1번지 일원에 짓는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84~116㎡, 총 410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이자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입주한 대산석유화학단지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또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이 입주한 서산오토밸리 등으로의 이동도 자유롭다.

롯데건설은 11월,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134번지 일원에 짓는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세대로 구성된다. 주변에 위치한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의 친환경 기술개발 분야 연구개발 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직주근접성도 갖췄다. 지하철 1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경인로, 소사로 이용도 수월하다.

쌍용건설은 11월, 경기 평택시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1블록 일원에 짓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3㎡, 총 1,340세대로 공급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탄일반사업단지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지하철 1호선, SRT 노선이 지나는 지제역 이용도 가능하다.

라인건설은 11월, 경기 오산시 궐동 세교2지구 A3블록 일원에 짓는 ‘오산세교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동, 전용면적 68・84㎡, 총 1,068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지구 인근에는 가장산단, 화성정남산단, 동탄일반산단 등 업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반경 15km 이내에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와 최근 발표된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강동구 길동 415-9번지 옛 KT강동지사 부지 일원에 짓는 ‘강동역 SK 리더스뷰’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3개 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84~99㎡ 총 378실로 구성된다. 약 1만5,000㎡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세스코를 비롯한 4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강동첨단업무단지가 인근에 위치한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길동역이 가깝고, 5·8호선 천호역 이용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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