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벗어난 롯데건설...이자 비용은 크게 늘어
박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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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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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로 꼽혔던 롯데건설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덕에 재무 건전성이 회복되고 있다. 다만, 이자비용은 증가하고 있어 수익선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215%를 기록, 작년말 235% 20%포인트 줄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지난해 1분기 1조8681억원에 육박했으나 올해 1분기 1조8125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조4987억원의 실탄을 확보해 놨다.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액도 116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넘긴 것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덕분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까지 PF 우발채무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지난 2월 금융사 및 롯데 그룹사와 함께 2조3000억원의 PF 펀드를 조성, 총 5조4000억원의 PF 우발채무 중 2조3000억원을 만기로부터 3년 연장했다.
또 지난해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롯데건설을 지원한 바 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443억원)보다 30억원가량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16억원에서 45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안정성도 높아졌고, 보유 현금이 많기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대응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자비용 급증과 향후 신용등급 강등 등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이자 비용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롯데건설의 이자 비용은 2021년 284억원, 2022년 827억원, 2023년 2030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489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나갔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145.6%나 증가했다. 이는 올해 롯데건설 영업이익(2595억원)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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