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신청'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제지역·1기 신도시는 '후끈'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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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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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을 견디지 못한 아파트, 빌라, 상가 등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전국 경매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서울 규제지역과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1기 신도시 등 경매물건엔 경매 응찰자 몰리고, 낙찰가율도 감정가를 훨씬 뛰어 금액에 새 주인을 찾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9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매 신청 건수는 4만6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었던 2013년 1~4월(4만2171건) 이후 최대치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한계 차주의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793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4월 1만 8377건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이 처럼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지만 서울 규제지역과 1기 신도시 지역에선 저렴한 가격에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규제지역의 경우 매매를 할 경우 반드시 실거주해야 하지만 경매로 집을 사면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은 22억3500만원에 낙찰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중 낙찰가율(111.80%) 최고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전용 200㎡는 낙찰가 53억178만6000원으로 낙찰가율 102.5%를 기록했다.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1기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5.3%로 전월(42.6%)보다 대폭 높아졌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풍림·선경·효성)’ 전용면적 133㎡는 지난달 총 26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지난달 20일 1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약 92%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매 매물이 더욱 증가하면서 경매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상가와 빌라 등의 인기는 시들고, 강남권과 재건축 호재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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