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에 공공사업도 시공사 못찾아...인프라 조성 '빨간불'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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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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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현장들이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인프라 조성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정부가 물가를 반영한 공사비를 제시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로 꼽히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지난 5일 입찰에서 시공사들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공사비 10조원 규모의 사업에 입찰자가 단 한 곳도 없어 이례적이란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추정금액 10조5300억원 규모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한 재공고를 냈다.
오는 14일 오후 2시에는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난이도 높은 공사를 단기간인 5년만에 무리해서 추진한 것은 요즘같이 공사비 상승으로 손실이 많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도 서울시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사업을 포기했다.
2008년부터 16년 째 논의만 이뤄지다 결국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국책사업인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GTX-A 환승센터) 사업(약 3170억원), 서울 대심도 빗물 배수 터널(약 9936억원), 일산 킨텍스 제3전시장(약 6169억원) 등 8건의 사업이 모두 유찰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민간공사에 비해 물가 변동을 반영하더라도 그 폭이 급격하게 증대되기 어려워 건설사들 입장서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철도와 공항 등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 조성마저도 어려울 만큼 건설경기가 악화한 탓에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공공 사업의 계약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해 건설사들이 추가 비용 발생 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재정적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제공해 건설사들이 공공 사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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