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서울 한강변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를 두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을 둘러싼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수주 경쟁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 압구정 재건축, 70층 초고층 계획 발표
압구정 재건축은 이미 일부 구역에서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의 최고 69층 재건축 추진을 공식화했으며, 압구정2구역은 지난 6월 최고 70층, 2,606가구 규모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열람 공고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이 최고 69~70층 재건축 계획을 강남구에 제출했다.
가장 큰 구역인 압구정 3구역(현대1∼7·10·13·14차)은 올해 6월부터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와 주민 공람 등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후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 2·3·4·5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절차를 거쳐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1구역(미성1·2차)과 6구역(한양5·7·8차)은 신속통합기획에서 제외되어 분리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 삼성물산·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수주전 본격화
압구정 재건축 중 가장 주목받는 3구역을 두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도시정비사업 목표치를 높이고,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1조 원 증가한 3조 4,0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 주택 전시관 ‘디에이치 갤러리’를 설립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며 조합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 3구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두 건설사는 각각 맞춤형 설계와 혜택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 중이다.
업계는 이 두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이 내년 본격화될 시공사 선정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공공기여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 가능성
압구정 2~5구역의 사업 속도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공공기여 문제는 사업 지연의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공공보행통로 확보와 같은 공공기여 요구를 둘러싸고 건설사와 지역사회의 이견이 있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상징성과 규모 모두에서 건설사들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공공기여 문제는 변수지만, 수주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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