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도 일대 사진. [출처=네이버 뷰]
서울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월 거래량이 벌써 5000건을 넘어섰고, 특히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강남발 가격 상승세는 이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강남발 거래 급증, 토허제 해제 효과 ‘직격탄’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15일 기준 5,138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3월 말 최종 집계 시 6,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가 해제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려와 연일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며 “집값이 단기간에 수억씩 오르는데 매수세가 끊길 리 없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세, 시장 과열로 이어지나
서울 전역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동남권(강남 4구)의 상승률은 0.58%로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 외곽 지역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노원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집값이 상승하면 강북도 자연스럽게 키를 맞추는 흐름이 이어진다”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강북에서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재지정? ‘조변석개’ 정책에 시장 혼란
서울시는 지난 13일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즉시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해제 후 한 달 만에 다시 규제 강화를 예고한 셈이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만약 토지거래허가제가 다시 시행되면 갭투자를 서두르는 매수세가 더욱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단기적인 투기 열풍을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남-비강남 온도차 속 서울 집값 ‘재편’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이미 전고점을 넘어섰지만, 노원·도봉 등 외곽 지역은 여전히 전고점 대비 17~19%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은 매수 대기 수요가 풍부해 집값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 해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추가 규제가 도입될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