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 서울 아파트 상승폭 3주 연속 줄고...매물 증가

신동훈 승인 2024.10.06 09:09 의견 0
주택경제신문 DB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줄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금융권 대출 규제 이후 아파트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는 매물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9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8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9월 첫째 주 상승률 0.23%에서 0.16%, 0.12%, 그리고 마지막 주 0.10%로 하락했다.

이는 길었던 추석 연휴와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마포구는 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한 달 사이 매물이 64건에서 97건으로 51% 증가했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매물이 132건에서 158건으로 19.6% 증가했다.

서대문구, 동작구, 은평구 등도 각각 6%, 4.4%, 5.4% 매물이 증가하며 시장에 고가 매물이 쌓이고 있다.

반면, 강남3구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의 매물은 7701건으로 5% 감소했고, 대치동과 압구정동에서 매물이 각각 12.5%, 14% 줄어들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3.3%, 3.6%씩 감소하며 강남3구는 여전히 높은 수요로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강남3구처럼 수요가 높은 지역은 매물이 감소하고 있어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며, 시장 전체적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마포구와 같은 비강남권에서 매물이 많이 쌓이고 있지만, 강남3구는 여전히 수요가 견고하다"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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