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9단지 모습. [사진=송이 기자]


서울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지역이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시행을 앞둔 ‘막차 심리’가 만들어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5월 마지막 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는 전주 대비 0.04%, 도봉구는 0.02% 상승하며 3월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강북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난 2023~2024년 하락장에서 노원구는 -17%, 도봉구는 -19%의 낙폭을 기록하며 서울 평균(-10%)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는데, 긴 하락세 끝에 모처럼 되찾은 반등 신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노도강의 반등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꼽힌다.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 연소득 7000만원 부부 기준 대출 가능 금액이 4억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월 말까지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출 조건을 활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3.50%→2.50%) 단행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평균 4.1% 수준)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간 높은 이자 부담에 막혀있던 대기 수요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고, 이를 기점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점차 유입되며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노도강의 반등은 금리 인하와 DSR 규제 시행 전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상환 계획과 재무 구조를 면밀히 점검한 후 중장기 시장 전망과 공급 물량, 정부 정책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